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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번개산행 - 상장능선 산행기 ”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약속장소로 갔는데도 10분 가량 늦었다. 요즘은 주말이면 전철의 운행간격이 뛰엄뛰엄 다니기 때문에.. 한대를 놓치면 10분은 기다려야 한다. 성두와 성두의 옆지기님은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단촐한 일행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더 재미있는 산행이 될 수도 있다. 솔고개 정류소에 도착하여 마을어귀를 지나 산을 오르는데 성두왈.. "동관아~~ 너 휴지 있나?~~" 뭐야.. 이건 또 시작이야? 하면서도.. "그래 여기 있다.. 오늘은 배낭에 조금 있구만" 하고 휴지뭉치를 줬더니.. "아따~~ 많이도 준다.." 그러면서 얼른 받는다. 타이어진지로 가기 전에 몇군데 장소를 일러 줬는데도 가지 않았었는데 성두는 200 미터도 채 가지 않아 벌써 힘들다고 하면서 쉬자고 한다. 산행을 자주 하지 않았으니 초반에 조금 힘들게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만.. 뱃속에 든게(x?) 너무 많아 그런건 아닐까 하면서 혼자만 웃는다. 자연히 전체적인 산행속도는 늦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장1봉부터 7봉까지 가는 동안 문제를 해결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왜냐하면 항상 뒤쳐져 왔으니 물어 보지 않는 다음에야 확인이 안된다. 그렇다고 신사체면에 어디다 실례를 했느냐고 물어 보기도 좀 그렇고..ㅋㅋ 하산할 때 까지 아무런 말이 없으니 어딘가에다가 실례를 했다고 봐야지? ㅋㅋ 이윽고 몇개의 봉우리를 거쳐 상장7봉을 앞에 두고서 일이다. 성두가 왕관봉을 절대 못 올라 간다고 버티고 있는 것 아닌가?! 오히려 성두의 옆지기님은 왕관봉의 중간쯤까지 쉽게 올라 와서는 성두더러 괜찮다고 하면서 빨리 올라오라는 재촉과 용기를 보낸다.  상장능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7번째 봉우리(일명 : 왕관봉)를 오르는데 성두의 동작이 무척이나 굼뜨는 동작으로 몹시도 힘들어 보이는데... 힘이 든다기 보다는 표현할 수 없는 약간의 두려움도 있기 때문이리라. 왕관봉을 오르는 요령을 설명하고 내가 시범 선등을 한 후에 성두가 올랐고 성두 옆지기님도 뒤이어 올랐다. 생각보다 두사람 모두 가뿐하게 올라 섰다. 왕관봉 근처에서 오붓한 자리를 찾아 식사를 하는데 그보다 즐거움은 없다. 시원한 막걸리 한잔이 쌓인 피로를 씻은 듯 풀어 주는 느낌이 든다. 즐거운 식사를 하고서 하산을 하는데 헌식에게서 연락이 왔다. 헌식과 성환 그리고 성환의 옆지기님이 함께 우이동 종점 가까이 왔다는 것이다.  우이동 종점 근처에서 우리를 맞이한 일행들과 함께 빈대떡 집으로 갔다. 우이동에서는 두부와 빈대떡을 가장 맛있게 하는 집으로 소문이 나 있다. 빈대떡과 생두부 그리고 콩국수를 차례로 맛보는데 가장 인기를 얻은 것은 콩국수 인 듯 하다.   재미있는 얘기 도중에 자연스레 골프얘기가 나오면서 영원한 싱글 헌식이가 유연한 허리를 만드는 훈련법을 얘기하자 즉석에서 시범을 보이면서 허리의 유연함을 자랑하는 성두의 옆지기님.  그러자 이에 질세라 나도 허리가 유연하다고 하면서 옆자리에 있던 다른 산행일행중 한명이 덩다라 일어나서는 둘이 함께 유연함을 자랑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으니.. 웃을 일은 여러가지로 생긴다.  어느 정도 맛을 감미한 우리 일행들은 계곡의 시원함을 느끼려고 갔더니 우이동계곡은 휴식년제에 묶여 있어 그 시원스러운 맛을 볼 수가 없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 서는데 며칠 전에 있었던 야단법석의 공연 때에 시간이 없어서 느끼지 못했던 인사동의 풍경을 느끼러 가기로 했다.  인사동에 도착할 즈음하여 창욱으로 부터 연락이 와서 우리는 합류를 했고 여느 관광객들 마냥 우리도 인사동 거리를 누비며 즐거움을 함께 했다.  휴일 오후의 인사동에는 관광객보다는 젊은 연인들이 더많이 북적거리고 그들의 먹거리와 놀거리를 찾으러 다니는 듯 했다. 잠시 거리풍경을 느끼다가 성환의 제안에 따라 맛스러운 생태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강의를 들으러 갔던 내 옆지기도 뒤늦게 합류하여 함께 저녁을 먹으며 웃음꽃을 피웠으니... 일행 모두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해 준 저녁시간이었다  아마도 이 날의 번개모임에 함께 하지 못한 친구들은 군침만 삼키거나 걍.. 부러움 마음을 가지고도 남을 만큼 우리 일행들은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렇게 번개산행을 했던 날의 저녁시간은 밤을 도와 깊어만 갔다. 친구들아~~ 다음번에 번개모임이 있을 때에는 무조건 시간을 내어서 함께 하세들~~ 더운 여름에 다들 건강하시고 즐거운 휴가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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